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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마르지엘라 사랑받는 이유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공식 이름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메종 마르지엘라는 명품 중에서는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 브랜드가 시작된 것은 1988년 벨기에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에 의해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브랜드는 캐쥬얼하고 편하게 입는 기성복 라인과 고급 여성복인 오뜨꾸뛰르에 모티브를 둔 공계라인이 공존하며 남성복, 여성복, 그리고 패션잡화와 인테리어 소품들까지 라인업이 다양합니다. 메종마르지엘라는 또 툭유의 톡특한 소재로 만든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의 의상들, 그리고 추상적이며 분해적인 디자인의 의상들로 유명하고 메종마르지엘라의 쇼또한 로케이션을 빈 지하철 이나 길거리 한 귀퉁이에서 열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또한 쇼에서 시선을 오직 의상들에 집중시키기 위해 모델들의 얼굴을 천이나 머리로 가리는 등의 독특한 디테일을 발휘한 이력도 있죠. 그리고 제품 전시분야에 에르메스, 로레알, H&M, 컨버스 등 굴지의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기도 해 왔습니다.   

메종마틴 일본의 디자이너에게서 영감을 받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마틴은 1979년 벨기에 소재의 앤트워프 로열아카데미에서 패션을 전공했지만 종종 Antwerp Six라는 아방가르드 대학교를 졸업한 디자이너 6인 중의 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아 왔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Antwerp Six의 디자이너풍의 해체주의적 스타일의 옷을 많이 만들었는데 이는 마틴과 6명의 디자이너들 모두 레이 카와쿠보라는 당시 일본인 아방가르티스트의 해체주의적 디자이너이자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꼼대가르숑(Comme des Garçons) 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디자인 풍을 가진 그는 그의 커리어 초기에는 프리렌서 디자이너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해 왔으며, 1984년 부터 그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전까지는 Jean Paul Gaultier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했다고 합니다. 

마틴과 제니의 메종 마르지엘라의 오픈

마틴은 그의 사업 파트너 제니메이렌스와 함께 파리의 작은 길목에 스튜디오를 오픈했고, 이를 찾은 뉴욕메거진에서는 당시 "이 디자이너는 해체적인 룩에 대해 재해석했고, 해체적 디자인을 제대로 정의했다." 고 썼습니다. 마틴의 브랜드의 의복들에 달린 레이블 또한 주목을 받았는데요 당시 팬션지 보그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아이디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격과 흥미를 자아낸다. 네 개의 하얀 테그들과 함께 달린 텅 빈 레이블은 이 브랜드를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독특한 제품의 라인업들은 순서와는 관계없지 주어진 숫자에 의해 규정된 라벨을 달고있다." 라고 썼습니다. 그의 브랜드는 파리의 패션 메인 거리에서 시작되지 않았고 거대하고 화려한 자본을 투자 받지도 않았지만, 당시 아방가르드 패션을 열망했던 패셔니스타들과 굴지의 패션지에서는 그의 브랜드를 주목하게 만들었죠.

메종 마르지엘라와 대기업 OTB

이렇게 주목받고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너무도 잘 알려져 깊은 메니아층을 가진 브랜드의 가치를 대기업이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OTB가 메종 마르지엘라를 인수하게 된 것은 2002년입니다, 이는 메종 마르지엘라가 남성복 라인을 시작한 1998년 으로 부터 불과 4년뒤의 일입니다. OTB그룹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디젤의 오너 렌조 로쏘의 회사이며 마틴은 이 그룹에 메종 마르지엘라가 인수된 뒤 2004년 본사가 있는 파리로 이주했습니다. 메종마르지엘라의 부티끄 인테리어는 모두 하얀색으로 되어있고, 직원들도 모두 컨투어 크래프트맨들이 입던 흰색코트를 입고 있습니다.

마틴의 은퇴와 그의 디자인팀

2009년 10월 무수한 추측과 궁금증을 뒤로한 채, 마틴은 메종마르지엘라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에서 내려옵니다. 그의 빈 자리는 한 사람의 디자이너에 의해 채워지지 않고 2014년까지 무명의 디자인 팀에 의해 제작되어 왔습니다. 이에 대해 CEO 지오바니 푼게티는 당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방가르드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고, 도발적이며 독창적인 메종 마르지엘라의 디자인풍 또한 이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디자인 팀에 디렉터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매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고 또 실패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만약 실패하더라도 그로 부터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울것이라는 것입니다." 최고경영인의 이와 같은 발언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마틴의 은퇴는 계획된 것이 전혀 아니며, 메종 마르지엘라를 이끌 수 있는 리더를 아직까지 발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워낙 디자이너의 스타일이 강력히 지배되어 왔던 브랜드인 만큼 시간을 두고 마틴의 스타일을 뛰어나게 재해석하는 디자이너가 나올 때까지 그의 디자인 풍의 명맥을 이어 가려는 듯 해 보였던 것이죠.

에르메스 와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1997년 부터 2003년의 6년동안 프랑스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의 여성복 라인의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했고 그가 이끄는 디자인팀의 의상들은 매해 딱 두 번에 걸쳐 rue St-Honore 매장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에르메스와의 콜라보를 통해 영감을 얻은 것인 지 마틴은 2006년 그의 디자인 브랜드에서도 오뜨 꾸뛰르 라인을 발표하고 쥬얼리, 안경 등의 라인들을 공개합니다. 이어 2009년에는 로레알과 협업하여 향수를 론칭하고, 2012년에는 또 H&M과의 협업을 통해 캠슐 컬렉션을 공개하죠. 세계 유명 브랜드들로 부터 러브콜을 받고 수 많은 협업을 한 그의 이력을 보면, 사람들이 그의 디자인 풍은 일반 소비자들 뿐 아니라 업계의 저명한 사람들로 부터도 줄곳 인정받아왔고, 그의 스타일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영감을 자아낸 듯합니다. 

개인의 영감이 매우 뛰어나고 스타일이 확고한 디자이너이면서도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메종 마르지엘라, 이 브랜드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디자이너 마틴 메종 마르지엘라, 바로 그가 이 브랜드가 받는 세계적인 사랑의 이유가 아닐까요?